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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경제] 외채와 관련 용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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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채란 무엇인가

외채란 외국에 지고 있는 채무, 즉 빚을 이야기합니다.

우리나라 정부나 금융기관, 그리고 기업이 외국에 갚아야 하는 모든 돈을 외채라고 합니다.

이 중에서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것을 단기외채, 1년 뒤에 갚아도 되는 것을 장기외채라고 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외채의 집계 방식이 여러 가지라는 것입니다.

세계은행에서 사용하는 외채 집계 방식, IMF에서 사용하는 외채 집계 방식, OECD에서 사용하는 외채 집계 방식이

모두 다릅니다. 외채 집계 방식은 IMF에서 요구하는 것으로, 어려운 말로 총대외 지불 부담이라고 합니다.

 

 

* 외환보유고

 외환이란 외국돈을 이야기합니다. 따라서 외환보유고란 정부나 한국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외국돈을 이야기합니다. 외국돈이라고 해서 아무 나라 돈이나 다 되는 것은 아니고 달러나

마르크, 엔과 같은 기축통화여야 합니다.
 외국돈이야 많으면 많을수록 큰소리 칠 수 있고, 비상시에 사용할 수 있어서 좋지만

지나치게 많은 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어느 정도가 적당한 수준이라는 정답은 없지만

대체로 한 나라가 몇 개월 정도 수입하는 돈이면 적당하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가 한 달에 100억 달러를 수입하면 300억 달러 정도를 비축해 놓아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는데 정부나 한국은행이 가지고 있는 달러라고 해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가용 외환보유고라는 개념입니다.


가용 외환보유고란 정부나 한국은행이 보유한 외화 중에서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돈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정부가 미국에 있는 은행 지점에 10억 달러를 맡겨 놓았다면 이것은 외환보유고에는 잡힐지 모르지만

가용 외환보유고에는 잡히지 않습니다. 미국인 예금자가 달러를 찾으러 왔는데 은행 창고에 정부가 맡겨놓은

10억 달러밖에 없다면 이것을 털어서라도 줘야 하니까요.

이 같은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 이런 돈은 가용 외한보유고에서 제외합니다.
  

* 모라토리엄

 모라토리엄을 우리말로 번역하면 지불유예가 됩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갚을 날짜를

연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빚을 좀 늦게 갚는다고 뭔 대수냐고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대부분의 국제거래는 외상으로 이루어지는데 만약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게 되면 모든 거래가

현금박치기로 바뀌게 됩니다. 빚도 못 갚아 빌빌 거리는 놈에게 외상을 줄 수는 없다는 것이죠.

 

인도네시아나 태국이라면 모라토리엄을 선언해도별 문제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석유 나오겠다, 온 산천에 먹을 게 널려 있으니까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석유 한 방울 나오지 않죠, 겨울이면 온 산천이

꽁꽁 얼어붙어서 풀 한 포기도 구경하기 힘든 나라 아닙니까? 만약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고

모든 거래가 현금거래로 바뀌게 되면 우리는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질 확률이 높습니다.
  

* 디폴트

 디폴트는 정확하게 우리말로 번역이 가능한 어휘입니다. 완벽할 정도로 정확한 번역이

가능한 몇 안 되는 영어 중의 하나입니다. 디폴트의 우리말은 한마디로 '배 째라!'입니다.

쉽게 말해서 '가진 것이라고는 배 밖에 없으니 이거라도 째라'는 이야기입니다.

좀 유식하게 번역하면 채무불이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디폴트를 선언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외채상환에 문제가 생길 것 같으면 디폴트를 선언하기 전에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고

채권국가와 협상을 하는 게 보통이죠. 하지만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수가 생기지 않으면

디폴트를 선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외평채

 외화의 부족으로 발생할지도 모르는 급격한 환율의 변동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

정부가 마련한 돈을 외국환 평형기금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외국환 평형기금이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 발행하는 채권을 외국환 평형기금채권이라고 하는데 흔히 줄여서

외평채라고 합니다. 
외평채는 원화로 발행될 수도 있고, 외화로 발행될 수도 있습니다.
예전 외환위기 이후 달러 사정이 급박해지자 정부가 100달러 정도의 외평채를 발행해

달러 사냥에 나선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외평채가 우리나라의 국제적 신용도를 측정
하는 중요한 지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즉, 우리나라에 대한 믿음이 강해지면 외국인이

한국 정부가 발행한 외평채를 서로 구입하려 하기 때문에 옛날에는 10,000달러짜리 외평채를 
9,000달러에 살 수 있었지만 이제는 9,500달러를 주어도 살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외평채 금리가 낮아졌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신용도가 보다 높아졌다는 말이며,

반면에 '외평채 금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말은 우리나라에 대한 신용도가 낮아지고 있어

외국인들이 외평채 구입을 서로 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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